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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조 이성계의 눈물: 함흥으로 떠난 건국 군주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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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립션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그러나 아들들의 권력 투쟁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 함흥으로 떠납니다. 새 왕조를 세웠지만 자신의 가정은 지키지 못한 군주의 한과 눈물. 태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떠난 신하들은 돌아오지 못했다는 '함흥차사'의 전설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600년 전 왕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후킹멘트

    "차사를 보냈으나 돌아오지 않는구나. 또 한 명의 충신을 잃었도다."
    어둠이 내린 함흥 객사, 노년의 태조 이성계는 창가에 서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14세기 말, 새 왕조를 세운 혁명가이자 건국 군주가 왜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을까요? 역사는 '왕자의 난'이라 기록했지만, 실제 태조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가 떠난 후,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다는 '함흥차사'의 전설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않은 태조의 마지막 나날들, 그 심정과 한을 오늘 밤 들려드립니다. 조선 왕조의 영광과 비극이 시작된 그 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한양 경복궁(1398년),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새 왕조의 꿈

    안개 깃든 한양 도성, 붉은 햇살이 서서히 경복궁의 처마를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서기 1398년, 조선 건국 6년째의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연못에 비친 경복궁의 그림자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궁궐의 고요함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편전에서는 이미 한 남자가 서안 앞에 앉아 붓을 놀리고 있었습니다. 오십을 훌쩍 넘긴 태조 이성계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습니다. 그는 붓을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새 왕조를 세운 지 6년, 그러나 그의 눈빛에는 피로와 회의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전하, 신이 찾아뵙겠나이다."

    정도전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태조의 오른팔이자 조선의 설계자라 불리는 정도전, 그의 단정한 걸음이 대청마루를 가로질렀습니다.

    "들어오게, 정승."

    태조의 목소리는 무겁게 울렸습니다. 정도전은 공손히 절을 올리고 태조 앞에 앉았습니다.

    "전하, 신이 준비한 경국대전의 초안을 가져왔습니다. 고려의 낡은 제도를 버리고 새 왕조의 기틀을 다질 대법입니다."

    정도전의 눈빛은 열정으로 빛났습니다. 그가 꿈꾸는 유교 국가의 이상이 그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태조는 천천히 서류를 펼쳐보았습니다.

    "자네는... 항상 꿈이 크군. 백성을 위한 새로운 나라, 그것이 우리가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세운 이유였지."

    태조의 목소리에는 회한이 묻어 있었습니다. 창밖으로 한양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그가 세운 새 나라의 수도, 한양의 모습이었습니다.

    "전하, 무슨 근심이 있으신 듯합니다. 혹시 왕자들 때문에..."

    정도전의 물음에 태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내 아들들이 서로 칼부림을 하는 꿈을 꾸었네. 피비린내 나는 꿈이었어..."

    태조의 눈에 그늘이 드리웠습니다. 그의 여러 아들들, 특히 다섯째 아들 방원과 여덟째 아들 방석 사이의 갈등은 날로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정도전은 태조의 고민을 알고 있었습니다.

    "전하, 세자인 방석 대군은 어진 군주가 될 자질이 충분합니다. 그리고 신이 이제 막 시작한 경국대전의 편찬이 완성되면, 왕실의 기강도 바로 설 것입니다."

    정도전은 자신이 지지하는 방석을 세자로 세우는 일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태조의 마음 속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정승, 내가 임금이 되기 전, 그대와 개경 용수산에서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는가?"

    태조의 눈빛이 먼 곳을 향했습니다. 고려 말, 혼란스러운 시대에 그들이 나라를 바꾸겠다고 맹세했던 그날을 회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입니다, 전하. 그날 우리는 백성을 위한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고 맹세했지요."

    "그래... 그런데 지금 내 걱정은 바로 그 꿈을 이루었음에도, 내 가문의 평화는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일세."

    그때, 궁인이 급히 들어왔습니다.

    "전하, 방원 대군이 급히 입궐하여 알현을 청합니다."

    태조와 정도전의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두 사람의 눈에는 서로 다른 불안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잠시 후, 방원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습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고 차가웠습니다.

    "아버지, 정도전의 음모에 대해 아뢰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방원의 말에 정도전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그리고 태조는... 깊은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새 왕조의 아침은 이미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 제1차 왕자의 난(1398년), 방원(후의 태종)의 반란과 정도전의 죽음

    이틀 후, 한양 도성은 아비규환이 되었습니다. 병사들의 함성과 말발굽 소리, 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궁궐을 뒤덮었습니다. 경복궁 담장 너머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정도전의 목을 가져오라! 세자의 교체를 도모한 역적을 처단하라!"

    방원의 외침이 궁궐 안을 울렸습니다. 그의 휘하에 있는 병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정도전과 그의 일파를 쫓고 있었습니다. 제1차 왕자의 난이 시작된 것입니다.

    궁궐 한편, 태조는 침전에 머물며 밖의 상황을 전해 듣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참혹함과 분노, 그리고 깊은 슬픔으로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방원이... 정말로 군사를 일으켰단 말이냐?"

    궁인의 고개가 떨구어졌습니다. 태조의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그의 아들이, 그것도 총명하고 용맹하다고 여겼던 다섯째 아들 방원이 반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정도전은 급히 후원으로 피신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땀과 먼지가 범벅이 되어 있었고, 눈에는 절망과 분노가 교차했습니다.

    "어찌 이럴 수가... 조선의 미래가, 내가 꿈꾸던 이상이..."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 정도전이 뒤를 돌아보니 방원이 이끄는 기병대가 그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습니다.

    "정도전! 네 목숨을 가져가겠다!"

    방원의 차가운 목소리가 정도전의 귀에 꽂혔습니다. 도망칠 곳은 없었습니다. 정도전은 체념한 듯 제자리에 섰습니다.

    "방원 대군, 내가 한 일은 모두 조선을 위한 것이었소. 당신의 아버지이신 전하와 함께 꿈꾸었던 새 나라를..."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방원의 칼이 번뜩였습니다. 정도전의 몸이 땅에 쓰러졌습니다. 조선의 설계자, 태조의 오른팔이었던 정도전의 생이 그렇게 끝났습니다.

    방원은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네가 죽음으로써 조선은 바른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그는 병사들을 이끌고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정도전과 함께했던 신하들, 그리고 세자 방석을 찾아야 했습니다.

    태조가 급히 입전하자, 궁인들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하... 정도전이 방원 대군에게 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궁인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세자마마도... 위험하십니다."

    태조의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그의 몸이 송두리째 흔들렸습니다.

    "어서 세자를 보호하라! 당장!"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세자 방석도 방원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태조가 가장 아끼던 여덟째 아들, 어머니 강씨의 소생으로 온화하고 학식이 높았던 방석이 스물다섯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그날 밤, 태조는 홀로 침소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의 두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내가 꿈꾸던 새 나라... 그러나 내 가문은 피로 물들었구나."

    그의 한숨 소리만이 적막한, 피로 물든 궁궐의 밤을 채웠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방원의 명령 소리가 태조의 귀에는 마치 운명의 신탁처럼 들렸습니다.

    "내일부터 넷째 형 방과를 새 세자로 모실 것이다.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태조는 처연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들의 입에서 나온 '아버지의 뜻'이란 말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리는지. 그는 창가로 다가가 밤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별들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지만, 태조의 마음속 별들은 하나둘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 태조의 양위(1398년), 차남 방과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태조

    왕자의 난이 일어난 지 며칠 후, 경복궁 정전. 무거운 침묵이 공간을 채웠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어좌에 앉아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왕좌를 떠난 듯했습니다. 앞에는 조정의 중신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고, 넷째 아들 방과가 엄숙한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짐은 오늘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태조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굳은 결심이 느껴졌습니다. 중신들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왕위를 네째 아들 방과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신하들 사이에서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실제로 그 말을 듣는 순간의 충격은 컸습니다. 태조가 왕위에 오른 지 불과 7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전하, 어찌..."

    한 대신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지만, 태조의 손짓에 말을 멈췄습니다.

    "내 결심은 확고하다. 방과는 성품이 온화하고 학문을 좋아하니, 조선의 새 임금으로 적합할 것이다."

    태조의 목소리에서는 피로가 느껴졌습니다. 그의 눈가에는 지난 며칠간의 비극으로 생긴 깊은 주름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방과는 무릎을 꿇고 땅에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아버지, 아직 제게는 너무 큰 자리입니다. 부디 뜻을 돌려주소서."

    태조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방과의 진심 어린 사양이 느껴졌지만, 그의 결심은 확고했습니다.

    "네가 맡아야 한다. 이것이 짐의 마지막 명령이다."

    태조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그 눈물 속에는 새 왕조에 대한 꿈과 희망, 그리고 깊은 후회가 담겨 있었습니다.

    다음 날, 태조는 경복궁의 한적한 후원을, 송병을 기댄 채 천천히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오랜 측근인 하륜이 조용히 걸음을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하륜아, 내가 평생 칼을 들고 전장을 누빈 것이 무엇을 위함이었는지 모르겠구나."

    태조의 목소리는 바람에 흩어질 듯 가늘었습니다.

    "전하께서는 백성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리하셨습니다."

    하륜의 대답에 태조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습니다.

    "그런 줄 알았느니라. 하지만 지금 보니, 내가 피로 세운 이 나라는 내 아들들의 욕망에 불과했던 것 같구나."

    가을 바람이 두 사람 사이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마치 태조의 한숨처럼 쓸쓸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이제 방과가 왕이 되었으니, 나는 떠나려 한다. 내 고향 함흥으로..."

    하륜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하, 어찌... 아직은 새 왕조가 굳건하지 못합니다. 백성들은 여전히 전하를 그리워합니다."

    태조는 멀리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마음은 이미 한양을 떠나 있었습니다.

    "방원은... 오늘 나를 찾아왔느냐?"

    하륜은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아직... 대군께서는 오시지 않았습니다."

    태조의 눈에 다시 한번 슬픔이 번졌습니다. 그는 창덕궁 후원의 단풍나무 아래 앉았습니다. 이제 그에게는 임금의 위엄보다 한 아버지의 슬픔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내 아들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꿈을 꾸었다고 했지... 그 꿈이 현실이 되었구나."

    가을 단풍이 바람에 흩날리며 태조의 발치에 쌓였습니다. 붉은 낙엽은 마치 왕자의 난에서 흘린 피를 연상시켰습니다. 태조는 그 낙엽을 한 장 집어 들어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늙은 몸이 쉴 곳을 찾아야겠구나."

    ※ 제2차 왕자의 난(1400년), 방원의 재차 반란과 방간의 몰락

    세월은 빠르게 흘러, 정종(방과)이 즉위한 지 2년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나 조선 왕실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400년 신축년, 한양은 또다시 불안한 기운에 휩싸였습니다.

    창덕궁 편전, 정종은 불안한 표정으로 신하들의 보고를 듣고 있었습니다.

    "폐하, 방원 대군이 군사를 일으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들이 이미 한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정종의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그는 본래 왕이 되고 싶지 않았으나, 아버지 태조의 뜻에 따라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의 동생 방원이 다시 한번 칼을 뽑은 것입니다.

    "방원이... 또다시 형제들의 피를 보겠다는 것인가?"

    정종의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는 군주였으나, 지금 왕조는 또다시 피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한양 도성 밖, 방원은 군대를 이끌고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냉철한 결의가 담겨 있었습니다.

    "방간이 감히 왕위를 노린다면, 용서할 수 없다."

    그의 옆에 선 무장이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대군님, 이번 거사의 목적은..."

    방원은 말을 타고 앞을 응시한 채 대답했습니다.

    "방간의 제거다. 그자가 정종 형님을 조종하고 있으니,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방원의 목소리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습니다. 첫 번째 왕자의 난에서 그가 제거한 것이 정도전과 방석이었다면, 이번에는 셋째 형 방간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도성 안에서는 방간이 급히 부하들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역력했습니다.

    "방원이 오고 있다! 어서 대비하라!"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방원의 군대는 빠르게 도성을 장악했고, 방간의 저택을 포위했습니다.

    방간은 처소에서 나와 칼을 빼들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절망과 분노가 교차했습니다.

    "방원아! 네가 정말 형제의 피를 또 보겠느냐!"

    그러나 대답 대신 화살 한 발이 날아와 방간의 어깨를 관통했습니다. 그는 비틀거리며 쓰러졌고, 방원의 군사들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방원은 말에서 내려 형 앞에 섰습니다. 두 형제의 눈빛이 공중에서 부딪혔습니다.

    "형님,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형님은 제주도로 귀양을 가셔야 합니다."

    방간은 처연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방원아... 그렇게 왕이 되고 싶었더냐? 그 왕좌가 그렇게 탐이 났더냐?"

    방원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한편, 정종은 이 소식을 듣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방원의 거사가 성공한 지금, 그의 왕좌는 위태로웠습니다.

    "삼촌, 어찌하시겠습니까?"

    어린 조카가 물었습니다. 정종은 쓸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제... 내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줄 때가 된 것 같구나."

    며칠 후, 정종은 선위 교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병을 이유로 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방원은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왕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그를 '태종'이라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함흥의 별궁에서 이 모든 소식을 전해들은 태조 이성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가 세운 나라는 이제 완전히 방원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버린 것인지, 빼앗긴 것인지 알 수 없는 공허함만이 남았습니다.

    "내가 세운 조선... 이제는 방원의 나라가 되었구나."

    태조의 목소리가 함흥의 깊은 밤하늘로 사라져갔습니다.

    ※ 함흥으로의 여정(1400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떠나는 태조

    1400년 늦가을, 한양을 떠나 북쪽으로 향하는 한 행렬이 있었습니다. 화려한 가마도, 웅장한 의장대도 없는 소박한 행렬이었습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늙은 장수의 모습. 바로 태조 이성계였습니다.

    "전하, 이제 광릉 고개를 넘으면 경기도를 벗어납니다."

    태조 곁에서 오랜 시간 그를 모셔온 노신하 하륜이 조심스레 말을 걸었습니다. 태조는 잠시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멀리 구름 속에 가려진 한양의 모습이 아스라했습니다.

    "내가 칼로 세운 나라... 이제는 모두 꿈이었던 것 같구나."

    태조의 목소리에는 깊은 감회가 서려 있었습니다. 그의 주름진 얼굴 위로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았습니다.

    "지난 7년...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 왕조의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역사는 전하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하륜의 위로에 태조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역사... 그것이 무슨 소용이냐. 내 아들들이 서로를 죽이고, 내 꿈이 피로 물들었는데..."

    행렬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산길을 따라 북으로, 고향 함흥을 향해 천천히 나아갔습니다. 태조의 마음속에는 이제 한양에 대한 미련보다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이 가득했습니다.

    며칠 후, 그들은 강원도의 깊은 산중에 이르렀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작은 산사에 묵기로 했습니다. 태조는 불빛 아래 홀로 앉아 있었습니다.

    "폐하, 쉬셔야 합니다. 내일도 먼 길을 가야 합니다."

    시종이 걱정스럽게 다가왔지만, 태조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괜찮다. 나는... 오늘 밤 옛 꿈을 떠올리고 있었다."

    태조의 눈에는 멀리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바라보는 듯한 빛이 어렸습니다. 그는 과거, 고려 말 혼란한 시절에 정몽주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정몽주... 자네가 옳았을지도 모르겠구나. 역성혁명이 아닌, 고려를 지키는 길이 더 나았을까..."

    바람이 처마를 스치며 쓸쓸한 소리를 냈습니다. 마치 역사의 한숨 같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행렬은 다시 움직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산은 높아지고 길은 험해졌습니다. 하지만 태조의 발걸음은 오히려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그들은 함경도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산이 함흥으로 가는 마지막 고개입니다. 넘으면 전하의 고향이 보일 것입니다."

    안내자의 말에 태조의 얼굴에 잠시 생기가 돌았습니다. 그는 말에서 내려 고개를 걸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육십이 넘은 노인의 몸이었지만, 그의 걸음은 여전히 힘이 있었습니다.

    고개 정상에 이르자, 태조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습니다. 멀리 펼쳐진 함흥평야와 그 너머로 보이는 동해의 푸른 물결. 그의 고향 땅이었습니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태조의 눈에 맑은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것은 한양에서의 권력과 영화를 뒤로하고, 자신의 뿌리로 돌아온 한 노인의 감회였습니다.

    "이곳에서... 남은 생을 마치리라."

    그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후회나 미련이 없었습니다. 다만 고향 땅을 밟은 안도감과 평화로움만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 함흥 본궁(1400~1408년), 차사들의 방문과 태조의 마지막 나날들

    함흥 본궁, 태조가 거처하는 내실은 소박했습니다. 화려한 궁궐의 장식 대신 베 이불과 나무 가구만이 놓여 있었고, 창밖으로는 함흥 바다가 보였습니다. 1402년 봄, 태조가 함흥에 온 지도 2년이 흘렀습니다.

    "전하, 한양에서 사신이 왔습니다."

    노신하 하륜이 조심스레 알렸습니다. 태조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열었습니다.

    "또 방원이 보낸 자들인가?"

    태조의 목소리에는 피로가 묻어났습니다. 그동안 태종(방원)은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 태조에게 한양으로 돌아오기를 청했습니다. 하지만 태조는 한 번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태종 전하께서 직접 쓰신 편지와 함께 귀한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하륜의 말에 태조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어려 있었습니다.

    "들어오게 하거라."

    사신이 방으로 들어와 공손히 절을 올렸습니다.

    "태상왕 전하, 태종 전하께서 안부를 여쭙니다. 전하의 건강을 염려하시며, 부디 한양으로 돌아오시기를 간청하십니다."

    태조는 말없이 사신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오랜 세월의 풍파가 담겨 있었습니다.

    "태종께 이 말을 전하거라. '짐은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함흥에서의 삶이 평온하니, 더 이상 나를 찾지 말라.'"

    사신은 태조의 완곡한 거절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것이 태조가 보내는 변하지 않는 답변이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1405년 겨울이 왔습니다. 함흥은 깊은 눈에 덮여 있었고, 본궁의 처마에는 긴 고드름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태조는 창가에 앉아 눈 내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전하, 또 한양에서 차사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기운이 없는 목소리였습니다. 태조는 천천히 돌아보았습니다.

    "이번이... 몇 번째인가?"

    "열두 번째입니다, 전하."

    태조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방원이 참 집요하구나... 그 고집은 내 닮았어."

    이번 차사는 이전과 달리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함흥으로 간 차사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후 '함흥차사'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1408년 여름, 태조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그의 침소에는 오랜 시간 그를 모셔온 하륜과 몇몇 측근만이 있었습니다.

    "하륜아... 내가 이제 떠날 시간이 온 것 같구나."

    태조의 목소리는 가늘었지만, 그의 눈빛은 맑았습니다.

    "전하, 부디... 마지막으로 태종 전하를 만나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륜의 간청에 태조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아들 방원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미움과 원망,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아버지의 사랑.

    "아니다... 이미 모든 것은 끝났다. 단지... 내가 떠난 후, 방원에게 이 말을 전해다오."

    태조가 마지막 힘을 모아 말했습니다.

    "왕은 백성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권력을 위해 형제의 피를 흘린 것을 후회하고, 백성을 위한 왕이 되어라..."

    태조의 숨이 점점 약해졌습니다. 창밖으로는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고 있었고, 멀리서 파도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 마지막 소원은... 이 나라가 오래도록 평화롭게 이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태조 이성계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조선을 세운 위대한 군주이자, 아들의 반란으로 모든 것을 잃은 비운의 아버지였던 그는 그렇게 함흥 본궁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태조의 죽음 소식이 한양에 전해졌을 때, 태종 이방원은 오랜 시간 홀로 통곡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전해 들은 태종은 이후 정치 개혁에 더욱 매진했고, 조선의 기틀을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갔습니다.

    함흥에서 시작된 '함흥차사'의 전설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태조 이성계라는 한 인간의 비극적 운명과, 새 왕조 건국의 어두운 그림자를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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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들려드린 이야기, 태조 이성계의 눈물 어떠셨습니까? 조선의 시작은 화려했지만, 그 이면에는 이처럼 깊은 비극이 숨어 있었습니다. 자신이 세운 나라에서 스스로 도망쳐야 했던 태조의 한은 '함흥차사'라는 말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태종 이방원의 형제살해: 왕권강화를 위한 피의 대가"를 통해 아버지를 떠나보낸 태종이 어떻게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피를 흘렸는지, 그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들의 진실된 마음과 눈물을 통해, 더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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